일요일 휴진
02-2063-1717
Fax. 02-3665-7134
항문에 튀어나온 돌기, '이때'는 치질 아닌 곤지름 의심해야
곤지름(첨형 콘딜로마)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사마귀로, 항문 주변에 생기는 경우를 '항문 곤지름'이라 부릅니다. 남녀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항문 접촉이 있었던 경우 위험성이 더 높아집니다.
곤지름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재발률도 높은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항문 부위 특성상 쉽게 관찰하지 못하거나, 다른 피부 질환으로 착각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문 곤지름, '이런' 증상으로 시작된다
항문 곤지름은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을 보입니다.
① 항문 주변에 작고 부드러운 돌기 또는 사마귀가 만져짐
② 색은 살색 또는 회색, 때로는 붉은 기운이 돌기도 함
③ 처음에는 작고 미세하나 점차 크기가 커지며 덩어리처럼 합쳐지기도 함
④ 가려움, 작열감, 불편감이 있을 수 있으며, 통증은 드문 편
⑤ 배변 시 사마귀가 자극을 받아 출혈이 동반되기도 함
항문 곤지름은 초기에는 1~2mm 크기의 작은 돌기로 시작되며, 전혀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닭 볏 모양으로 증식하고, 분비물이나 불쾌한 냄새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치질, 피부염 등 다른 질환과 구분해야
치질(치핵)은 항문 주변에 통증과 부종을 동반하지만 곤지름과는 구분되는 질환입니다. 또한, 피부 태그(skin tag)는 흔히 나타나는 양성 돌기로, 통증이나 가려움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습진성 피부염은 홍반과 가려움이 나타나지만 사마귀 형태는 아닙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만큼, 정확한 감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무증상이라고 안심 금물...초기에 치료해야
곤지름은 무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더라도 HPV 감염이 이미 진행 중일 수 있으며, 이를 놓칠 경우 특히 고위험군 HPV가 동반된 상태에서는 항문이형성증이나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이형성증으로까지 진행될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곤지름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크기가 줄지 않는다면, 면역 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 단순한 병변 제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전반적인 면역력 회복을 중심으로 한 치료 접근이 필요합니다. 항문 곤지름은 조기에 발견하고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겉으로는 단순한 돌기처럼 보여도, 바이러스성 질환이기에 전염과 재발 위험이 높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죠. 증상이 애매하거나 의심된다면 자가 판단을 피하고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스스로의 면역력임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