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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 '키토제닉 식단', 우울증 70% 감소... "뇌 기능도 높여"
美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팀, 우울장애 진단받은 대학생 16명 연구
10~12주간 '케톤 식단' 병행 시, 우울증 점수 최대 71% 감소
체지방량 13% 감소 및 대사 건강 지표도 개선
'저탄수화물 고지방'으로 알려진 케톤 생성 식이요법(Ketogenic Diet)이 주요 우울장애(MDD) 환자의 우울 증상을 완화하고 전반적인 신체 및 정신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정신 건강 문제에 있어 대사 건강의 중요성을 조명하고, 영양학적 접근이 기존 정신과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보조 요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주요 우울장애 진단을 받고 상담 또는 약물 치료를 유지 중인 대학생 24명을 모집하여 10주에서 12주에 걸쳐 케톤 생성 식이요법을 시행하는 단일군 전향적 연구(시간에 따른 결과 변화를 비교)를 설계했다. 이 중 16명(여성 10명, 남성 6명)이 연구를 끝까지 완료했다. 참가자들은 탄수화물 섭취를 하루 50g 미만으로 제한하고, 단백질을 적정량 섭취하며, 지방을 충분히 먹는 방식의 식단을 따르도록 교육받았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의 우울 증상은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12주 후, 환자 스스로 평가하는 우울 증상 척도(PHQ-9) 점수는 69%, 전문가가 평가하는 해밀턴 우울증 척도(HRSD) 점수는 71% 감소했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는 식이요법 시작 후 2주 차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체적으로는 평균 체중이 6.2%, 체지방량은 13.0% 감소했으며, 뇌 기능과 관련된 지표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는 32% 증가했다. 식욕과 관련된 호르몬인 렙틴은 52% 감소하여 대사 건강 개선 효과도 확인되었다.
이번 연구는 케톤 생성 식이요법이 약물이나 상담과 같은 전통적인 우울증 치료법과 병행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효과적인 보조 치료 전략임을 시사한다. 특히 체중 감량 효과와는 별개로 우울 증상이 개선된 점은 케톤 생성 식이요법이 뇌 염증 감소나 신경 보호 등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제프 볼렉(Jeff S. Volek) 교수는 "우울 증상, 신체 구성, 심리적 웰빙, 인지 기능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확인했다"면서도 "연구가 통제 집단이 없는 단일 집단 설계의 한계를 가지므로, 향후 더 큰 규모의 무작위 대조 시험을 통해 이번 결과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A pilot study examining a ketogenic diet as an adjunct therapy in college students with major depressive disorder, 주요 우울장애 대학생을 위한 보조 요법으로서의 케톤 생성 식이요법에 관한 파일럿 연구)는 25년 9월 국제학술지 '중개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에 게재됐다.